영화 '인턴' 과 한국 스타트업 스타트업 이야기2015-09-30 18:47:03
인턴

올 추석 극장가에서 조용히 인기몰이를 한 영화 '인턴' 입니다.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간단히 소개하자면 30대 젊은 여자 스타트업 CEO와 노련한 70대 인턴이 서로 열정과 일에 대한 자부심에 영감을 주고 받는 내용입니다. 

페이스북 지인 중에 스타트업을 운영하시거나 관련 업종에 계신 분들께서 최근 몇 주 사이에 '인턴' 관련 포스팅을 많이 하길래 기회가 되면 보고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마침 시간이 비어 영화를 보게 됐는데, 왜 지인들이 추천을 했는지 알거 같았습니다. 

2년차에 접어든 스타트업 CEO로서의 많은 고민과 주변 환경, 일에 대한 열정 등은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과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미국은 스타트업의 성지로 불릴만큼 스타트업에 관대한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역시 미국도 다를바 없는 부분이 있구나 생각했던 대사가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CEO에게 동료가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에 대해 한 참 설명을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투자가들이 전문경영인을 새로운 대표로 영입하길 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때 30대 젊은 CEO가 되물었던 말이 "내가 하버드가 아니어서 그래?" 였습니다.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미국 스타트업계도 학벌에서 자유롭지 못하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스타트업 대표들을 취재하면서 몇 몇 대표가 제게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 중 한 대표가 했던 말입니다.
"사업 초기에 업계에 정평난 어른에게 찾아가 사업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조언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희 아이디어가 상당히 좋다고 했어요. 그런데 다음 질문이 "멤버 중에 SKY 출신이 있냐"는 거였어요. 없다고 했죠. 저희도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나왔고, SKY까진 아니지만 꽤 명문대를 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단칼에 잘라 얘기했습니다. 안된다고. 인원 구성부터가 잘못 됐다면서 다시 생각해보라고요. 그런데 참 웃긴게 그 자리를 씩씩거리면서 나왔던 제가 어느 순간 신입 직원을 뽑는데 학벌을 먼저 보고 있더라구요. 굉장히 씁쓸했습니다."

영화 속 젊은 CEO는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외부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향으로 마음이 기웁니다. 

그러나 그의 가장 측근이자 그를 가장 잘 아는 남편과 70대 인턴 직원은 그의 선택을 만류하죠. 

충분히 잘해왔고, 앞으로도 그 열정으로 회사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 용기를 줍니다. 

결국 그의 마지막 선택은, 본래 자신이 있던 CEO자리를 계속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젊은 CEO들이 하루에 수십번 고민하는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온전히 나만의 힘으로 잘해낼 수 있을까?"

얼마전 인터뷰 했던 20대 후반 CEO는 하루에 3,4시간 자고, 주말도 반납하면서 계속 일하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의 표정은 밝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굉장히 지쳐보였습니다.

학벌도 중요하겠죠.(그 근거와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요.)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들이 매순간 최선을 다해 자신과 자신을 믿고 함께하는 이들을 위해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요.

왜 많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인턴'을 열광했는지 다시 생각해보면,

젊은 CEO 곁에 그를 믿고 응원해주는 이들이 있는 것처럼, 그들 곁에도 그들을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이들이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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