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에게 거는 기대 모바일 생각2014-01-27 23:59:24
기사를 마감하고 KT를 내려올 때 오랜만에 활기찬 직원들의 모습을 봤습니다.
27일은 흡연실이나, 계단, KT 주변 어디를 가도 임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띈 하루였습니다.
인사의 충격파가 컸겠지만, 그동안 어딘가 모르게 암울해 보였던 KT에 오랜만에 활기가 도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표정에는 어딘가 모를 불안감도 엿보였습니다.

황창규 회장이 27일자로 정식 취임하면서, 파격적인 조직개편이 KT와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부문을 '갈아엎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완전히 바꾸고,
임원의 3분의1 가량을 정리했습니다. 사실상 전무급 이상을 전부 정리하고, 상무도 본부장급 이상을 굉장히 많이 내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경영 방향은  '통신->융합->글로벌'로 가겠다며 비교적 명확하게 제시했습니다. 
황 회장의 첫 행보는 일단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황 회장의 메시지와 일련의 행동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KT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내부에서 찾으려고 한 점입니다.

글로벌 경영위기나 전임 회장에 대한 원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단지 원래 강한 기업이니 1등 DNA를 찾자는 메시지를 던지며 조직원들의 자부심을 북돋운 점은,
전임 이석채 전 회장과 확실히 다른 부분입니다. 

그동안 이석채 전회장을 극렬하게 반대해온 새노조와 일부 시민단체들도 이 부분에 대해선 공감을 표하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기존 KT출신 임원들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바라봤던 이 전회장과 달리, 
9개 핵심부문장을 대부분 KT출신으로 올린 점도, 조직 내부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며 원점으로 돌려놓은 움직임이기도 합니다.
또한 평직원 중심으로 구조조정과 해고에 나선 것이 아니라, 임원부터 정리한 점도 임원들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가 된 것 같습니다.
자율적인 권한을 확실히 주되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점도 기강과 관련해 무서운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원칙이 반도체 분야의 '황의법칙'에 이어 새로운 경영이론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입니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3분의1에 포함된 임원들은 아쉬움이 클 것이고, 전무급 이상 대부분이 물갈이 됐다고 하니 그중에는 이 전회장의 비리와 무관한데도 경영책임에 따라 억울해할 분도 있을 것입니다. 비리혐의 임원 등에 대해서는 징계를 통해 왜 책임을 지게 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그렇지 않은 임원들에 대해서는 추스르기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삼성 스타일'을 벗어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드는 일도 과제로 보입니다. 
황회장이 삼성에서 20년을 넘게 근무했으니 조직문화가 몸에 벤 것이 탓할일은 아니겠지만, 이를 극복하려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씽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미래융합전략실 설치 등을 두고 삼성의 미래전략실이 연상된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이제까지의 고민처럼, KT의 독자적인 상황에 대한 고려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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