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겨냥한 레노버, 시너지는? 분류없음2014-10-21 21:37:38



레노버가 블랙베리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화제입니다.
각종 외신에 따르면, 중국 3위 스마트폰 기업이자, 세계 5위권을 다투는 레노버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블랙베리를 이번주 내에 주당 15~18달러에 인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블랙베리는 한때 세계 스마트폰시장 3위를 호령했지만, 애플과 안드로이드에 밀려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10위권 밖으로 추락한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바로 '보안'이라는 기업의 핵심 자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시장이 대중화되면서, 디자인 외에는 차별화 요소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소개해드리는 중국업체들을 보면,
대부분 미디어텍의 칩셋과 LG디스플레이 등 패널, 소니 카메라모듈 등 다양한 부품들을 조합하고,
시장 선도업체로부터 디자인영감을 받아 개량한 다양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마치 조립PC가 유행하는 것처럼 기술면에서의 차별화 전략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때 일수록 떠오르는게 '보안'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홍역을 치른 카카오톡 검열 논란은 실은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인터넷에 대한 통제권은 세계 각국 정부가 강화하려 하고 있고, 정도의 차이가 있다뿐이지 중동에서부터 러시아, 유럽, 미국까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최근에 읽은 에릭슈미츠, 제러드 코헨이 함께 집필한 '새로운 디지털 세상'이라는 책에서는
이런 현상을 '인터넷의 발칸화'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발칸반도에 위치한 소련의 동유럽국가들이 공산권 붕괴 이후에 국경을 찾아가는 과정이 발칸화입니다.

과거 무제한적인 폭넓은 연결성과 정보접근성은 좋은 의미로건 나쁜 의미로건 정치권력과 공동체에 위협이 될 수 있고,
전세계가 하나의 국가에서 인터넷을 통제할 수 있도록 인터넷 국경선을 긋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넷 국경선의 핵심은 '필터링'입니다.
카톡과 각종 메신저에 대한 검열과 그에 따른 논란 역시 이런 필터링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블랙베리가 지닌 세계에서 알아주는 보안 기술은 세계적인 제조사들이 충분히 탐낼 만한 가치가 있는 능력입니다.
블랙베리라는 브랜드 상품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안 기술을 사는 것은 앞으로 소비자와, 특히 기업 시장을 겨냥해 큰 차별화지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 삼성전자도 지난 2012년에 블랙베리의 전신인 리서치인모션을 인수하려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삼성은 이후 방향을 선회해서 녹스라는 자체 보안 솔루션은 개발합니다.

다만, 스마트폰시장이 계속 '레드오션'화되는 시점에서 블랙베리같은 기업을 살만한 거액을 지닌 기업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중국 업체들은 충분한 현금을 지니고 있고, 브랜드 인지도 등 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이 아닐까 합니다.

캐나다 정부도 이런 점들을 알아서인지 블랙베리 인수에 대한 심사를 매우 까다롭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레노버의 블랙베리 인수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로워 집니다.
미국에선 스마트폰을 어떻게 구입할까?   
주목하고싶은 중국 브랜드, 두지(Doo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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